미디어리터러시교육과 관련한 인터뷰

2023-10-16

 

미디어 리터러시. 더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수한 정보가 쏟아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에게는 그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능력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누구든지 손쉽게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현 미디어 환경에서는, 수용을 넘어 적절한 형태에 담아 정보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 또한 요구하게 된다.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디어를 접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이대도 낮아졌다. 미디어가 말해주는 대로 무분별하게 정보를 수용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어떠한 교육이 필요할까? 결국 정보를 전달하는 주 재료는 언어인 만큼, 미디어 리터러시와 연관성이 높은 국어 교육의 전공자와 함께 알아보았다.

 

Q0. 간단한 자기소개 해주세요. 
A0. 네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국어국문학과 복수 전공하고 있는 박세나입니다.

 

Q1.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미디어 혹은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강의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A1. 저는 이러닝교육론이라는 강의를 수강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학생들한테 온라인 상황에서는 어떻게 교육을 수행해야 되는지 그러한 것들을 논의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조했던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온라인은 오프라인 환경보다는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상호작용을 늘리고 몰입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지를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Q2. 국어 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요?
A2. 제가 생각하기에는 최근에 디지털 교과서와 같은 것을 교실에서도 사용할 만큼 굉장히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디지털 매체를 활용할 때, 아무래도 모국어 화자는 국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디지털 리터러시와 국어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최근에는 몇 년 전에 언어와 매체라는 과목이 신설이 되었을 만큼, 그 중요성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서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미디어와 자료를 어떻게 수용하고 생산해야 하는지는 모두 국어 교과목의 관심 분야입니다. 

 

Q3.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SNS는 어떤 식으로 사용되고 있던가요?
A3. 아무래도 제가 중고등학생일 때와는 조금 다르게,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릴스라던지 유튜브 쇼츠나 틱톡처럼 굉장히 짧은 영상물들이 유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학생일 때는 책에서 주로 정보를 수집했다면,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같은 SNS나 영상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유튜브와 같은 매체에 의존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Q4. 현재 어린 학생들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수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걱정되는 문제가 있다면?
A4. 일단 제일 크게 느끼는 문제점은 학생들의 인내심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같은 짧은 흥미 위주의 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접하다보니, 자꾸 비슷한 것들을 찾게 되고 그럴 수록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버거워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또 인터넷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사흘이나 나흘을 헷갈려 하거나, 금일을 금요일이라고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을 만큼 어휘력이 많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SNS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은 정말 제대로 된 정보인지 그 출처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정보들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서 걱정이 됩니다. 

 

Q5.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문제들을 생각해보았을 때,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하여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A5. 사실 요즘에는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낮은 편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한 환경일 수록 학생들이 생각 없이 영상을 보고 또 만들어서 올리는 경우가 있어서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공하는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영상을 편집해 본다던지, 그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특히 유튜브 같은 영상의 경우에는, 편집하는 과정에서 편집자의 의도가 담기고 왜곡이 되기 마련인데, 학생들이 직접 영상을 편집해 본다면 주체자가 되어서 그런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과연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도 같이 발전하고 있는지, 우리가 다시 한 번 재고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특히 연관성이 높은 국어 교육 현장에서 관련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이 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